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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호] 이해를 포기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뇌썩음 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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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작성일25-07-26 12:43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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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솔직히 강남도파민 말하면 뇌썩음이라는 단어의 유행이 그다지 달갑진 않다. 뇌썩음이 객관적이어도 이 단어는 새롭게 발명된 매체로 독자적인 문화와 정체성을 만드는 신세대를 비하하는 단어로 쓰일 위험이 크다. 고대 문명에도 “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는 농담에서 드러나듯 강남도파민 이런 세대론은 쭉 반복되었다. 뇌썩음도 숏폼과 인터넷 밈 등 스마트폰 이후에 생긴 대중문화의 형식에 대한 기성세대의 거부감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 이 단어가 문제적인 이유는 썩음이라는 말 때문이다. 바보상자까지만 해도 매체는 정신을 지배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강남도파민 이제 미디어는 신체를 침투하고 파괴하는 존재로 설명된다. 도파민과 뇌썩음은 미디어가 이성이라는 거름망을 통과해 신체에 곧바로 투과되고 있으며 정보의 가치를 판가름하는 비판적 사고로 이길 수 없는 절대적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는 패배 선언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스마트폰 세대에게 강남도파민 뇌썩음과 도파민은 탈출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서 자학개그처럼 쓰이기도 한다. 또 이를 콘텐츠의 재미를 판가름하는 척도로 쓴다. 24시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과잉 연결 사회에서 숲에 숨어서 문명과 절연한 헨리 데이빗 소로의 일침이 과연 유효할까? 강남도파민 도파민 디톡스와 템플스테이, 마음챙김 등 뇌썩음을 벗어날 수 있는 행동마저 자기계발로 편입된 지금, 뇌썩음을 탈출하자는 말은 일종의 기만이 아닐까? 무엇보다 뇌썩음 밈을 규제하고, 사용자를 계몽하는 일은 아직 섣부르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직 뇌썩음보다 재밌는 콘텐츠를 강남도파민 만들지 못하는 중이므로 당분간은 이 흐름을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¹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정회성 역, 민음사, 2023, p.466
²먼 미래에 인간이 화장실 변기가 된다는 설정을 공유하는 숏폼 시리즈물. “Dafuq!?Boom”이라는 러시아 유저가 제작하고 있으며, 하프라이프 2와 강남도파민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그래픽을 빌려와 제작되었다. 처음엔 화장실 변기에서 한 남자가 머리를 내미는 기괴한 이미지로 등장했으나 이제는 카메라맨이라는 적대 세력과 전투를 벌이는 대규모 세계관이 형성되었다. 최근 마이클 베이가 이 세계관을 영화화하겠다고 발표했다.
³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에 윤리적 강남도파민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봄바르딜로 크로코딜로가 유행할 당시 특정 커뮤니티에서 캐릭터의 기본 설정에 “가자 지구 폭격을 취미로 한다”라는 반-팔레스타인 설정을 더했다. 은연중에 정치적 구호로 유통되었으나 이 밈을 쓰는 많은 유저는 이 설정의 존재감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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